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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_an_d_an 2023. 10. 28. 18:40

일이 잘 안풀리던 20대에 내 감정을 토로 할 수단이 없어서 일기를 메모장에 적곤 했다.
메모장에 오늘 있었던 일들을 하나하나 적어가며
그날 기분이 안좋았던 건,그래서 안좋았구나
그날 기분이 좋았던 건, 그래서 좋았구나 싶었다.

그러다 어느날 교통사고를 당했다.
입원해서 치료를 2주일 넘게 병원에서 처음 지내보는 시간을 가졌었다.
그때는 길게 여행을 간적도 집을 2주일 넘게 집을 나가 본 적도 없어서 어떻게 짐을 싸야하는지,뭘 가져가야하는지
고민하다 내가 매일 해야하는 일기쓰기를 위해 노트북을 가장 먼저 챙겼었다.
입원하는 내내 일기를 초,분,시간 단위로 일기를 쓰니 메모장 스크롤이 어마어마 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 읽어보면 별 걱정 같지 않은 걱정을 하며 20대를 보냈구나 싶을 정도로
쓸데 없는데 지금도 그와 엇비슷한 종류의 고민을 늘 하고 있었네 싶기도 하다.

그래도 그 시절엔 글쓰기를 해가며 기본적으로 우울한 내 감정상태를 많이 다잡으며 살았는데
나이들고 쓸데없이 바빠진 30대에는 일기를 쓸 여유조차 나지 않았다.
뭐가 그렇게 바쁜지 몸도 마음도 다 망가져 간 후에야 비로소 다시 글쓰기를 시작하게됐다.

그 누구의 위로 한마디보다
내가 쓰는 글 한줄이 무엇보다 위로가 되는 순간 순간이 있었다.
다시 느슨하게 글을 써보기 시작하니 어느새 마음의 안식처가 된 이곳이 마음에 들고 있다.
내일도 다시 올게 잘지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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